사회적경제 수기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3

2020 사회적경제 창업학교 참가자 김영미

의 비결을 배우다!

개강식 첫날! 쭈뼛거리며 들어선 화려한 식장에는 많은 신청자가 모여 있었다. 더욱이 사회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에 모인 이들이 신청자의 반(1/2)도 안 된다고 한다. 순간 ‘그렇게 신청자가 많다구! 아, 나에게는 기회가 안 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기본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와 창업에 대한 기본정보만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최대한 강의에 집중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잘 수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재미있는 시간으로 동기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한다. 낯가림이 심한 나로서는 참으로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일로 다가왔다. 여기서는 사회적경제만 배우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내가 하려는 일은 사회적기업이다. ‘빵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을 위해서 빵을 파는 기업’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 내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을 뒷전으로 여기는 것이 참으로 모순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미래의 사회에서는 소통(네트워크)이 가장 큰 힘이며, 이는 사회적기업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원들과 자신의 소개를 나누면서 생각 외로 나와 연결될 아이템을 가진 분들이 많았고, 연관이 있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받았다. 정말 여기 있는 멤버만 모여도 좋은 사업이 만들어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낯선 이에게 다가가 상대를 알아가고 자신을 열어 보이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런 적극적 소통의 자세가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날로 확장되고 변화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웃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 가치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나는 개강식에서 사람들 안에 있는 선한 힘을 보았고, 이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모일 때 더욱 강력한 힘이 됨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배움은 이후 선배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더 큰 확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상과 현실을 배우다!

첫 강의는 토닥토닥협동조합의 선배 특강으로 이뤄졌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강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뭐지, (스티븐)잡스식 강의인가. 이렇게 철학적인 내용을 어떻게 풀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듣는 동안, 선배강사는 참으로 담담하게 내용을 진행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사소할 수 있는 삶의 경험에서 인생의 목적을 성찰하고, 성찰한 목적을 용기 있게 삶에 적용해 가다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였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비범한 사람이 비범하게 일군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유사한 꿈을 꾼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소신 있게 살아낸 이야기라 오히려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선배강사는 강의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며 걱정을 넘어 적극적으로 창업해보라는 용기를 전해주었다. 강의 내용도 일품이었지만, 강의를 듣는 이들의 두려움을 먼저 읽고 어루만지는 리더십에 감동하였다.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이상이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는 선배의 일화를 들으면서 이상이 현실이 될 기회가 지금 여기에 열려 있다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되는 창업을 배우다!

나는 2013년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다. 5년을 함께 해온 이들이 있었기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리라 부푼 꿈을 꾸고 있었는데, 팀의 와해로 쉽게 무너져 버렸다. 그 당시 실패의 원인을 나는 ‘팀원의 자발성 부재’라고 인식했고, 단순히 팀 구성의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의 제도와 조직형태를 배우면서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사회적경제에 대해 모른 채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했다. 우리와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더니 잘 되더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사회적협동조합이 뭔지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보다는 구비서류작성과 실적 쌓기에만 집중해 있었다. 이때 ‘우리가 이 창업교육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런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매  회 선배강사들 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불모지 같은 상황에서 시작한 당신들과 달리 지금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참 좋은 기회라고. 과연 그 생각에 동의하며,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교육은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현장학습이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목표로 창업을 준비하는 나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 나눔공동체의 사업체를 라운딩하면서 체계 잡힌 시설에 감탄하였고, 목사님과 사모님의 안내를 들으면서는 두 분의 사랑과 실천에 감동하였다. 목사님은 농업과 스마트기술에 전혀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눔공동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관심(concern)으로 함께(with)하는 사랑(love)’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서도 사회적경제의 가장 핵심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하는 힘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서류작성만 하면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룰 수 있고, 협동조합만 만들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시행착오를 돌아보게 된다. 정말 알맹이 없이 빛 좋은 껍데기만 바라봤던 시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되는 창업은 사람 담을 마음 자세부터 바로 세우고, 그 위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자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요령보다는 진심을 배우다!

나는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데 도움을 얻고자 여기에 신청하게 되었다. 과연 나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식과 내게 적절한 조직을 선택하는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소감문을 적다 보니 내가 배우고 받은 도움은 더 있는 것 같다. 우선 동기와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들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들의 선한 마음들이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결코 헛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선한 진심이 존중받고 소중히 꽃피우는 세상이야말로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닐까! 지금 여기에서 나는 그 움직임을 보고 느낄 수 있었기에 참으로 감사하다.

나에게 창업학교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요령과 더불어 사회적기업을 하려는 나의 진심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끝으로 늦은 시간과 황금 같은 주말에도 알찬 교육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경상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면에서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훌륭한 강사 섭외, 본보기가 되는 현장실습 진행, 허한 속을 채워주는 맛있는 간식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육생들을 친절하고 살뜰히 챙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제게는 귀한 교육 중의 하나였어요.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이 코너의 기사 더보기

지역언론의 새로운 돌파구 ‘사회적경제’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1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2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3

지역언론의 새로운 돌파구 ‘사회적경제’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1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2

2020 경북형 사회적경제 취업·창업 학교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