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수기

드론과 함께 날아오르는 사회적경제

㈜드론아일랜드 대표 이요한

 회사소개

㈜드론아일랜드는 사회적기업가 육성과정 10기 과정을 통해서 2020년 6월 설립된 회사로 드론을 이용하여 농작물 재배에 관련한 서비스(비료/농약살포)를 바탕으로 농업용 드론 제작/판매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형,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사연이 많은 대표 소개

고등학교 졸업 후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20살 8월에 군입대를 하여 의무경찰로 복무하였습니다. 2006년 수성경찰서 앞에서 일어난 건설노조파업 시위 진압도 중 작전실패로 고립되어 안면에 벽돌을 맞아 왼쪽 얼굴 뼈가 대부분 부서졌습니다. 다행히 깨진 뼈들은 다 자리를 잡았지만 제 얼굴엔 칼자국처럼 큰 흉터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전역 후 처음에는 어디에도 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물지 않은 큰 흉터와 부은 것 같은 눈 주위는 제가 봐도 큰 혐오감을 주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처를 가릴 수 있는 큰 안경을 끼고 내근직이 아닌 영업을 주로 다니는 일밖에 할 수 없어 카드, 보험, 핸드폰, 자동차 판매 등 영업직은 거의 섭렵하였고 25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사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을 만나면서 대학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고 조금 늦은 나이에 수능을 다시 치고,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자동차외장관리업체, 온라인쇼핑몰, 병행수입 등 학업과 경제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했는지 숨을 쉬지 못하고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 같은 현상을 겪으면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경제생활도 수업도 레포트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만큼 인생에 큰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이 배려해주신 덕에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고 공간이 일그러지는 현상의 패닉은 거의 사라졌지만 폐소공포증이라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그 결과 실내에서 오래 있거나 답답함을 줄 수 있는 일은 아예 시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희망처럼 드론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약점들이 반영이 안 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드론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합니다. 거침없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드론처럼 힘들었던 과거는 땅처럼 두고 제 삶도 날아오를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로의 여정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실적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드론방제 사업이었습니다. 드론을 이용하여 농작물에 약을 살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사업지는 농촌을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농촌 지역은 편의점도, 카페도 흔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도심생활에 젖은 저에게는 이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하나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지역의 어르신들이 눈에 보였는데, 저희 할머니가 겹쳐보였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항상 손을 잡아주시면서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로의 발전

경북 취·창업학교에 대해 듣게 되었고 제가 보고 느낀 현장과 비전을 반영한다면 충분히 기업화를 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필 방제시기와 겹쳐서 약을 치다가 간 적도 있고 경기도 연천에서 작업 중 오전 작업 후 수업을 듣기 위해 4시간을 달려 수업을 듣고 다시 올라간 적도 있을 정도로 우여곡절 끝에 취·창업학교 수료를 하면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도가 있는걸 왜 이제 알았을까 생각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며 앞을 걸어가는데 머리에 헬멧을 쓴 것 같은 기분이 적절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과정을 지원하면서 안 다듬어졌던 사업 계획들이 구체적인 수치들과 객관적인 자료들로 구성되면서 머리에서 정리가 되어갔습니다. 육성과정에 선발되면서 멘토님들의 집중적인 케어와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사업비 지원을 통해 드론 한 대와 차량 한 대로 그늘 있는 곳을 사무실로 여기던 한 명의 열정만 넘치던 청년은 이제 법인 주식회사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의 대표가 되어있습니다.

소셜크라우드 펀딩

2020년의 가장 큰 뜻밖의 선물은 아마도 소셜 크라우드 펀딩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멘토님의 추천으로 정말 될 거라는 생각은 10%도 하지 않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정말 선물처럼 본선 진출의 소식이 전해졌고 제 삶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공중파 방송까지 나가게 된다니 부담스럽고 막막한 감도 있었지만 우승을 떠나 황송한 느낌이었습니다. 온라인사전투표에서 많은 분께서 기업의 비전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심사위원 분들께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덕에 대출형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전화가 오고 무엇보다 손자가 하는 일을 항상 궁금해 하시던 병상에 계시는 할머니께서 이 방송을 보고 너무 기뻐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도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가장 큰 것은 제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은 길임을 저를 사랑으로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안심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우리기업에게 사회적경제란

교회주일학교 찬양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사랑은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지는 것” 이것이 우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더 가지려고 움켜쥐는 것이 아닌 손을 풀어 내 손의 것을 나누고 함께할 때 풍성함의 조건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기업이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통해서 설립되고 성장하듯이 우리 위치에서 언제나 이 도움을 흘려 보내줄 수 있는 기업이자 대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