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수기

X-Z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 노다지마을

농업회사법인 포항노다지마을(주) 대표 김은래

 X-처음 시작은

처음 만나는 분들이 노다지마을은 마을인가요? 회사인가요? 라고 많이 묻는다. ‘노다지마을’은 금광이라는 지명의 어원을 살려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회사명이다. 주변 환경과 마을 구성원이 다 자원이라는 것이 노다지마을의 출발점이다. 경북 포항시 동해면에 위치한 금광리는 조상부터 이곳에서 살아오신 분, 외지에서 귀농 또는 귀촌한 분, 도시생활을 하다가 귀향한 자손 등 각양각색의 삶의 향기를 가진 분들이 모여 산다. 한 집 걸러 인척관계인 분들이고 한두 사람 통하면 다 아는 사람이 되는 그런 곳이다. 도시의 각박함이 고단할 때 떠올리게 되는 시골의 정겨움이 있는 곳이다. 사투리 심한 이곳 주민들과 함께 사회적가치를 담은 늘 곁에 있는 친숙한 기업을 만들어가는 곳이 노다지마을이다.

X-점점 성장해가며

벌써 기업력 7년이 넘었지만 처음 시작한 사업은 산속의 방사유정란이었다. 생산, 판매, 홍보에 초보인 구성원들이 ‘열정’ 하나로 버텨 봤지만, 곧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방사유정란은 생협인 ‘한 살림’으로부터 구매약정서를 체결하고 온라인에서 판매 1위를 하는 등 성과를 올렸지만 수익은 변변치 않았다. 노다지마을은 수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여 판매했다. 그 과정에서 늘 새로운 것들이 생겨났고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세상만사가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로 예상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살면서 사전에 준비하고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단지 나의 계획대로 하면 잘 될 거라고 착각할 뿐이었다.

한여름 뜨거운 땡볕 해수욕장 해변에서 유정란을 팔았던 적도 있고 열기 가득한 그 곳에서 치즈떡 시식도 했었다. 무지함과 무모함이 이런 비상식적 마케팅에 방해되진 않았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이제 훌쩍 커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함께 있을 시간이 부족하여 애뜻한 마음에 행사장에 데려가 함께 요리를 했다. 그 때 아들이 권유한 시식법이 기가 막히게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그 이후 노다지마을 제품의 시식법이 바뀌었다. 떡볶이 요리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해결되고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또 한번은 지역사회 기부활동을 위해 실시한 초등학교 요리교실, 학생 농촌 체험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되었다. 체험교육은 미래의 가장 큰 자산인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업을 친숙하게 하고자 진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활동으로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은 노다지마을이다. 체험활동을 하며 치즈떡과 소세지를 소떡으로 만들어 요리하다가 이를 조금 더 발전시켜 ‘치즈쏙 소떡’이라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이 제품이 ‘19년도 농림부장관상을 받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영일대 해수욕장 홍보판매

 X-Z(M)를 만나다

어설픈 셀러였던 노다지는 ‘고객이 사고 싶어 하는 것들’을 현장경험(각종 전시회, 일일푸드트럭, 야시장, 호미곶 해맞이 먹거리 장터, 대장금 및 월영장터 등)을 통해 직접 습득하게 되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상품과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어린아이나 어르신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지 알게 된 것이다. 또한, 불평을 얘기하는 고객이 실제로 정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되었다. X세대에 속하는 노다지마을의 임직원들은 아날로그식 사고방식에 편안함을 느끼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명 Z세대(혹은 M:Mobile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아직은 마치 뻣뻣한 팔다리를 마구 흔들며 달리는 느낌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준비운동이 끝나면 지구력과 순발력을 동시에 발휘해 더 멀리 빠르게 달려나갈 것을. 우리는 아직 그러한 준비운동 중이다. 노다지마을에서는 실수와 미숙함은 용서하지만 배려 없는 행동은 비난받는다. 권위의식과 수직적 관계가 아닌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때 빠른 세대 간 문화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하다 실수하고 잘 모를 수는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출근하면 농사일, 떡생산, 포장 및 배달 등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지만 상호 간에 협업이 정말 잘 이루어진다. 어딜가나 노다지마을 직원들은 칭찬을 많이 받는다. 가끔 가족이라고 오해도 한다. 업무 결정시에도 Z세대(M세대)에 속하는 직원의 발언이 무게감이 있다. 우린 X세대와 Z세대가 만나 일을 잘하는 것이다.

현재 노다지마을 마케팅팀은 규모는 작지만 강한 저력이 있다.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최근 급부상하는 라이브커머스도 시작하여 어디에도 없는 강팀을 만들고 있다.

Z세대(M세대)의 선택을 받는 Ⅹ가 되기 위해

우리 회사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종종 혀를 내두르며 하는 말이 있다. ”이 곳 직원들은 정말 일 잘하고 손이 빠르네요“. 이런 우리가 있기까지는 사회적경제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물심양면으로 우릴 도와주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라 생각한다. 앞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환한 빛을 비추듯이 방법과 도움의 손길을 주는 천사들이 있었다. 마을의 주주분이 주신 승용차, 노다지가 딱이라며 건네준 집기류 또 우리보다 더 노다지제품에 사랑을 쏟아 판로를 열어주신 경상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및 지역과소셜비즈니스 등 어설픔을 전문가로 키워주신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이 자리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실력이 있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웍 하나는 끝내주는 노다지마을!!

우리 지역에서 가치있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하여 Z세대(M세대)를 사로잡는 제품을 만들고 나아가 이들이 본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